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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미국 학교] 미국 초등학교 1학년 필독도서 / 미국 초등학생 권장도서 / 독후감 숙제 / An I can read book

by 캡틴마요 2024. 9. 4.

미국 초등학교 1학년 필독도서

미국 초등학생 권장도서 독후감 숙제

Scholastic book clubs / An I can read book

 
 
처음 우리 아이가 다닐 학교를 알아봤을 때, 우리 아이가 다닐 미국 초등학교는 STEAM 특성화 학교이긴 하지만 차터스쿨 Charter school 이라 사립학교나 학군지 공립학교 보다는 놀이 중심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부는 많이 시키지 않을 것이고, 놀이를 하면서 언어를 익히고 미국 문화를 알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미국 초등학교 수준을 과소평가 했던걸까? 물론 쉬운 숙제들이긴 하지만, 입학 다음 주인 초등학교 1학년 2주차부터 매주 월요일에 숙제 바인더가 오고, 월/화/수/목요일에 매일 간단한 독후감, 수학, 받아쓰기(읽기) 숙제를 하여 금요일에 제출하고 있다. 그리고 금요일에 제출된 숙제는 아이의 초등학교 1학년 '숙제 점수'에 반영이 된다.
 
또 간단한 일일 단위 숙제 외에, 미국 초등학교 교과 정규과정이라고 칭해지는 ELA (English Language / Arts) 수업에 사용하는 교재의 부교재를 집으로 보내주는데, 생각보다 부교재의 내용이 수준이 있는 편이었다. 이건 따로 다음 포스팅에 올려야지. 
 
어쨌든 숙제의 난이도가 낮더라도 매일 매일 숙제를 하기 위해 영어책을 하루에 1권씩은 아이와 같이 읽어야 하는데, 이건 초등학교 1학년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엉덩이 힘(..)을 기르고 기초적인 공부 습관을 잡는데 꽤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숙제시간을 제외하면 하교 후에는 하루종일 엄마와 놀기 때문에,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적응하려면 공부시간이 조금은 필요할텐데 엄마가 공부하자고 하는 것보다 선생님께서 내준 숙제를 해야 한다는 말이 아이에게 훨-씬 더 잘 먹힌다.
 
아이가 받아오는 숙제는 딱 이 수준이다. 책 읽고, 제목쓰기, 어떤 캐릭터를 좋아 하는지 쓰기, 이야기의 배경 쓰기, 캐릭터와 배경 그리기. 사실 한국에 있을 때 유치원에서 내줬던 숙제와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한국에서 다녔던 유치원은 일반 사립 유치원이었는데, 다니는 동안에도 교육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커리큘럼이 매우 만족스러웠었고, 미국에 와서 돌아 보아도 미국생활에 적응하는데 필요한 기본기를 많이 다져주신 것 같아서 다시금 감사하다. 
 

 
 
아래는 초등학교 오리엔테이션 날 받았던 전단지. 처음에는 Scholastic 출판사의 광고지라고 생각해서 주의깊게 안봤는데, 독후감 숙제를 받고 나니 이게 약간 필독도서 또는 권장도서였구나 싶다. 전단지는 2개가 왔는데,  하나는 1학년 (K-1st GRADE) 필독도서이고, 다른 하나는 유아 및 초등학생 권장도서 (Preschool-6th Grade) 인 것 같다. 사실 스콜라스틱 출판사는 한국에 있을 때 집에 있던 유아 원서들의 출판사라 익숙하긴 했다. 그런데 원래 스콜라 Scholar 라는 단어의 의미를 '학자' 라는 뜻으로 알고 있었는데, 우리 아이가 다니는 미국 초등학교에서는 각종 안내문, SNS 등에 학생들을 지칭할 때 스콜라를 '우리 학생들 Scholars!' 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어서 새로웠다.
 
아래 도서들이 1학년 필독도서들이다. 한국 초등학교를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웬지 다를 것  같은 점은 블루이, 스파이더맨, 퍼피구조대 등 만화영화 캐릭터를 주제로 한 책들도 필독도서에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뭐랄까.. 알사탕, 구름빵 같은 백희나 작가의 책들, 아니면 수박수영장 같은 책들이 필독도서에 있을 것 같고, 뽀로로, 헬로카봇, 터닝메카드, 로보카폴리가 필독도서에 있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심지어 포켓몬 핸드북도 있다;; 아마 이 책들은 AR 1점대 책들이지 않을까 싶다. 미국 유아책들은 AR (Accelerated Reader) 지수라는게 있는데, 초등학교 1학년이면 AR 1점대, 2학년이면 AR 2점대 책을 읽는다고 한다. 아이의 학교 시간표에도 매일매일 30분 정도 'AR Silent Reading' 또는 'Writing & AR Reading' 시간이 있다. 한국에서 미국아이들의 교과서로 유명한 An I can Read book 도 목록에 있어 반가웠다. 사실 미국 교과서라고 홍보하고 미국 아이들은 아무도 안 읽는 것 아냐?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미국에서도 쓰는 책이 맞긴 맞았다.
 

 

확실히 스파이더맨, 포켓몬, 수퍼마리오, 개비의 매직하우스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책들이 많아 즐겁게 독서를 시작하기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 위인전, 어린이한국사 전집을 들고 온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된달까;;

 


 
아래는 유아-초등학생 권장도서들이다. 확실히 1학년 권장도서 보다는 수준이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여기도 놀라운 점은  테일러 스위프트(팝가수)라든가, 트래비스 켈시(미식축구선수) 같은 인물들의 책이 있다는 것. 우리로 치면 방탄소년단 위인전인가? 생각했다가,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손흥민 책이 유행이라는 것을 얼핏 들었던 것 같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초등학생 권장도서의 환타지 장르에는 해리포터 시리즈도 있다. 다행히 이곳 리버사이드 도서관에서는 개인당 책을 2주에 30권까지 빌릴 수 있어서, 돌아오는 주말에는 필독도서들 위주로 책을 많이 빌려 오려고 한다. 미국은 책 가격이 우리나라 보다 비싼 편이기도 하고, 한국에 있을 때도 책을 사보니 여러 번 읽을 책들이 아니라 한두번씩만 읽는 단편 창작 동화책들의 경우에는 사는 것보다 빌리는 것이 효과적이었던 같다. 또 원래 책을 모으려고 하는 책 욕심이 있는 편이었는데, 이번에 미국에 오면서 아이 책 파는 것도 힘들었고; 미국에 보내는 것도 힘들었고; 이사할 때 마다 정리하는 것도 힘들었어서 이제는 미니멀라이프를 꿈꾸며.. 책은 빌려 보는 방향으로 바꾸려고 한다. 도서관을 애용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