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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미국 학교] 미국 초등학교 1학년 오리엔테이션 (캘리포니아 차터스쿨 학사일정/시간표/교과서)

by 캡틴마요 2024. 8. 30.

미국 초등학교 1학년 오리엔테이션

캘리포니아 차터스쿨 학사일정/시간표/교과서

 
 
아이가 지난 주에 미국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을 하였다. 캘리포니아는 보통 초등학교 학사일정이 8월에 시작해서 6월 말에 끝나고, 그래서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아이의 연령도 8월을 기준으로 나뉜다. 8월 기준 만 6세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게 되는 것.
 
미국의 초등학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소지로 학교가 정해져서 입학하는 공립학교가 있고, 학비가 천차만별인 지역 사립학교가 있고, 공립처럼 무료지만 재단에서 정부지원금을 받고 기부금을 받아 일종의 특성화학교, 대안학교처럼 운영하는 차터스쿨(준사립?)이 있다. 보통 학교 등급은 Greatschools.org 사이트나 부동산 어플인 zillow에서 점수를 확인할 수 있고,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좋은 학교가 있는 곳의 주소지는 대부분 집 상태가 노후되었든 아니든 비싸다. 학군 좋은 곳이 비싼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인 것 같다. 또한 유명한 사립학교의 경우 학비가 비싼만큼 학교등급이 좋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라이언이 집을 제공받아서 살고 있기 때문에 따로 학군 좋은 곳의 집을 알아볼 이유가 없었고, 알아보기도 했지만 집 컨디션과 위치(직장과의 접근성) 등에 비해 집값이 너무 비쌌다. 그렇다고해서 집 근처의 공립이 평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절망하고 있던 찰나.. 집에서 도보로 5분이면 갈 수 있는 차터스쿨을 발견하게 되었다. 특히 STEAM을 강조하는 초등학교라니! 
 
다만 사립처럼 비싼 학비를 내는 것도 아니면서, 좋은 커리큘럼을 가졌고, 집 위치에 상관없는 학교라서 입학 경쟁률은 꽤 치열했다. 우리는 올초 1월에 초등학교 입학 지원 원서를 제출했고, 대부분의 미국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그대로 올라오는 학생 수가 1학년의 대부분을 차지했기에 4명 정도의 추가 입학 정원이 있었다.
 
입학 지원 원서 제출 후 4월 말에 추첨번호를 받아 유튜브 라이브로 추첨과정을 지켜보았는데, 어쨌든 로또와 같은 확률로(!!) 랜덤으로 뽑는 그 4명 안에 우리 아이가 포함되었다! 우리가 지원한 차터스쿨의 1학년 반은 3개가 있고, 한 반에 27~28명 정도로 약 90여 명의 1학년생이 있다. 물론 4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두는 유치원부터 이곳 차터스쿨을 다녔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지만(우리 아이만 적응이 어려울 것 같은?) 또 한편으로는 안정적인 반 분위기가 첫 미국 학교 입학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추첨 이후 1주일 내 입학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야 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일을 기다리다 8월 15일 초등학교 오리엔테이션에 다녀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초등학교 기준 전반적인 학사 일정은 아래와 같다.
참고로 우리 차터스쿨 1학년은 월,화,목,금이 오후 3시 하교, 수요일에는 단축수업으로 오후 1시에 하교를 한다. 물론 오후 3시, 오후 1시 이후에도 브릿지 프로그램 Bridge이라고 해서 오후 5시-6시까지 돌봄 프로그램이 따로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초등학교는 사립은 오후 3시, 공립은 오후 1시에 하교를 하고, 또 방과 후 수업이 있고 없고 차이가 있다고 했다.
 
8월 19일 1학년 입학식
9월 2일 노동절 휴무
9월 27일 STEAM 데이(*STEAM 특성화 차터스쿨이라서 있는 일정! 아마 수학, 과학, 미술 관련 행사를 할 것 같다.)
10월 14일 콜롬버스데이 휴무
10월 21-25일 부모 컨퍼런스주(??)(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단축수업 일주일)
11월 11일 베테랑데이 휴무
11월 25-29일 추수감사절 연휴
12월 23일-1월 3일 겨울방학
1월 20일 마틴루터킹데이 휴무
2월 17일-21일 프레지던트 연휴
3월 14일 STEAM 데이
3월 31일-4월 4일 봄 방학
5월 26일 메모리얼데이 휴무
6월 6일 STEAM 데이
6월 16일 1학년 종업식
 

  
등교 시간은 07:15-07:45까지이고, 07:46이 되면 바로 문을 닫아버리고 이름을 적는다.
시간 개념에 굉장히 깐깐한 편,, 하루 시간표는 위와 같다. 점심시간은 50분인데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 있어서인지 아이는 밥먹을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고, 따로 포스팅하겠지만 매일 교과서 외 학습활동지를 가져오고는 있는데 나름 읽기, 쓰기, 수학, 기초적인 사회/과학 수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수학은 한국에 비해 매우 수준이 떨어짐)
  

 
아이들은 통상 개인물병을 휴대하고 다니고, 건강한 간식과 점심 도시락을 휴대할 수 있다.
사실 (아이들이 좋아할 류의) 간식, 점심식사가 무료로 제공되는 학교라 도시락 쌀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그 좋아하는 메뉴들(피자, 핫케이크, 핫도그, 와플..)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인지, 아니면 맛이 없는 것인지 한두번 학교 급식을 오고 나서는 도시락을 싸달라고 해서 도시락을 싸주고 있다.
 
한국과 다르게 자유스럽다고 느낀 것이, 아이 말에 의하면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 친구도 있고, 아예 학교에 아무것도 안싸오고 아무것도 안먹는 친구도 있고, 싸왔지만 안먹는 친구들도 있고, 그냥 아이들의 의사에 의해 식사를 자유롭게 한다는 점이다. 선생님은 식사장소와 시간을 알릴 뿐, 개개인의 식사에 대해서는 따로 터치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방과 물병만 휴대하라고 하고, 나머지는 선택사항이라서 고민을 하다가 교실에서 많이 필요하다고 하는 물품들을 기부물품으로 입학하는 날 보냈다. 근데 주변을 둘러보니 기부물품을 가져온 학부모는 20명 중 1명 정도..? 다음부터는 굳이 선택물품은 안보내도 되겠구나 생각을 했다. 학교에서 학용품(연필, 색연필, 칼, 가위, 풀 등)은 모두 공용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입학 후 1주일이 지난 후부터 월요일에 숙제를 받아 일일 단위로 숙제를 하고 금요일에 선생님께 제출하게 되는데, 1학년 수준의 간단한 독후감(독서노트), 수학 숙제(수 개념 익히기), 받아쓰기 3가지를 일일 단위로 해야 한다. 숙제 결과는 선생님께서 학생들의 숙제 점수에 반영한다고 한다. 그리고 교과서와 연계되는 책(문제집?)을 6주 단위로 가정에 보내주는데, 이것은 자율적인 것으로 진도를 따라갈 수 있는 보조자료로 쓰라고 하셨다. 
 
미처 언급을 못했는데, 보통 미국의 공립 학교들 같은 경우에는 외국인 아이의 경우 ESL 과정이 있어서 언어를 익히는 시간을 하루 1~2시간 준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여긴 차터스쿨이라서 그런지 따로 ESL 과정이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아이가 언어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서ㅠㅠ 일단 교과서는 1주치씩 선행학습하고 학교를 보내는 것을 목표로.. 집에서 같이 열심히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입학 다음 주에 첫 STAR 테스트를 한다고 한다. 말 그대로 읽기,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을 보는 것. 

  
그리고 매주 영어 철자, 단어시험, 수학시험 등이 있고 과학시험 등도 본다고.. 물론 수준은 낮겠지만 그래도 1학년 학사일정 치고 좀 빡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주간, 단원별 평가 결과를 모아서 10월, 1월, 4월에 중간성적표를 보내주고, 12월 8일, 3월 23일, 6월 15일에 기말성적표를 보내준다고 한다. 초등학교도 세미스터제가 아니라 쿼터제 수업이라니 뭔가.. 빡세다.
  

 
잘하면 상준다는 소리 같은데 그냥 지금은 적응만 잘하기를 바랄 뿐이다 ㅠㅠ
 

 
수학교과서는 Dimensions Math Work book 1A를 활용한다는 것 같고, 지난 2주 간 학교에서 배워오고 쪽지시험 봐오는 수학문제 수준을 보면 한국 유치원 보다 현저히 떨어지는데, (한국에서 구구단 하던 애한테 숫자세기, 0+1 이런 것을 시키고 있다.) 다만 영어로 수 개념을 표현하는 것이 아이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낮은 수준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을 보면 만점을 받아 오니까 자존감을 올리는데도 좋을 것 같고.
 
참고로 2주차에는 수 개념을 표현하는 것(less than, fewer than/greater than, more than)을 가정에서 집중적으로 지도해줄 것을 학교에서 당부하였다. 그런데 나도 less랑 few 언제 써야하는지 헷갈려서 문제.. (분명 학교 다닐 때 암기했었는데) 
 

 
읽기(?)교과서는 My View Literacy를 쓰고 있다. 이 책에 대한 워크북을 집으로 6주마다 준다고 하는데, 미리 예습을 하려고 보니 의외로 수준이 있는 내용들이었다. 예를 들자면 1주차 과정이 등장인물의 성격, 이야기의 배경을 묘사하게 하고, 1인칭 시점이 무엇인지, 픽션 이야기를 주고 이 내용이 왜 픽션(Realistic Fiction)인지에 대해서 이유를 묻게 하고.. 생각보다 예습시키는게 어려웠다. 홈스쿨링도 아무나 시키는 것이 아니다 ㅠㅠ
 

 
쓰기교과서는 Step up to writing을 쓰고 있는 것 같은데, 학습지 수준을 봐서 요건 1학년 수준에 맞는 것 같은 느낌이다.
  

 
과학 교과서는 Little Science thinkers unit4 survival of living things로 시작하는 것 같다. 1주차에는 동물과 식물의 차이부터 배우고 있다. 과학은 정말 1학년 수준의 단어이지만 나도 잘 모르는 단어들이 많이 나와서, (토플 지문 느낌..) 최대한 낮은 수준부터 차근차근 잘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봄에는 학예회 같은 것을 하는 느낌이고, STEAM Expo는 수학과학 행사를 할 것 같고, 소풍은 학급당 추첨으로 된 6명만 샤프롱(chaperone)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샤프롱은 소풍 때 동행해서 지도하고 감독하는 자원봉사자들이라고 하는데 꼭 당첨되서 같이 가고 싶다. 

 
아까 언급했던 아침 간식, 점심식사 메뉴들.. 아무리 봐도 좋아할 것 같은 메뉴들 뿐인데 왜 도시락을 싸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곳 LA 근교 지역이 멕시코랑 가까워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보다 남미 계열 사람들(히스패닉, 라티노)가 정말 많았고, 그래서 식단 등 메뉴는 심지어 영어/스페인어로 이중 표기해서 나눠줘서 놀라웠다. 실제로 길가에서 보이는 인종 비율도 백인 20 흑인 30 라틴 40 아시아 등 기타 10 정도 비율로 느껴진달까. (해리스가 당선될 것 같다 ㅎㅎ)
 
어쨌든 쉽지 않을 것 같은 초등학교 1학년 생활이지만, 오히려 한국에 있었으면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보다 학원을 뺑뺑이 다니는 시간들이 더 많았을 것 같기에.. 나름 우리만의 퀄리티타임을 보내고 있고, 아이에게는 더 행복한 시간이 되리라고 믿는다. 다만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서라도ㅠ 언어장벽을 빨리 극복하고 초등학교에 빨리 적응하게 되었으면 좋겠다.